류마티스 관절염이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이 자가면역체계에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흡연이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류마티스 질환에 걸릴 위험이 3~4배 높은데, 흡연이 우리 몸의 항체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치주병 등의 잇몸질환을 앓으면 류마티스 질환 발병 위험이 1.1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류마티스 질환의 새로운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과다한 관절 사용이나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분명한 차이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나면 주요 발생 부위인 손가락 관절과 양쪽 손목이 붓고 뻣뻣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고통이 심해 약 1시간 동안 관절을 운동시키고 나서야 완화된다. 이 증상은 악화되면 손마디뿐만 아니라 무릎, 팔꿈치, 어깨, 발목 등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초기에 전신에 피로감을 느낀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행동이 불편해지고 동시에 전신에 무력감을 느끼게 돼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해진다. 식욕부진, 체중 감소, 골다공증,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과다한 관절 사용이나 노화로 연골에 무리가 와 손상되는 병이다. 발병 부위에 있어서도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체중이 집중되거나 사용량이 많은 무릎 또는 어깨에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 우선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진단기준이나 분류 기준을 토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판정하는데, 진단을 위해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때는 우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과 염증을 줄여 관절 기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을 때에는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삽입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 뇌졸중, 협심증 등 합병증 동반할 수 있어 금연과 운동으로 예방해야
류마티스 관절염은 합병증으로 다른 질환들을 동반할 위험이 있고 초기에 관절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된다.
류마티스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25%에게서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등 심‧뇌혈관계 질환이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골다공증, 당뇨병, 호흡기 질환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면역력 약화로 발생하는 결핵에도 일반인보다 취약하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결핵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자라면 담배가 증상을 앞당길 수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전체적인 통증 경감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난 뒤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 외에도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