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은 만성질환이므로 현재까진 간이식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치료 목적도 간이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으면서 합병증을 방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간이식을 받지 않아도 간염 등 원인질환 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면 무리 없는 일상생활을 바라볼 수 있다.
만성 B형 또는 만성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은 항바이러스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간경변 발생에 알코올이 영향을 미쳤다면 먼저 금주를 해야 한다. 특히 금주는 간경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엇이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밖에 비만 등 비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인 경우엔 생활습관 개선, 운동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간섬유화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 대표적 합병증 간암, 식도정맥류, 복수, 간성뇌증
간경변은 그 자체로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1, 2위를 차지했는데, 각각의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을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간경화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식도정맥류는 간정맥(간에 들어온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압력이 상승해 혈액이 간으로 오지 못한 채 식도로 몰려 식도 정맥 크기가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피를 많이 토하거나 흑색변 배설이 일반적 증상이다. 주로 약물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복수는 체액의 기능 이상으로 복부에 액체가 차는 증상으로, 흡수되는 림프액보다 생성되는 림프액이 많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안정을 취해 체내 대사를 조절하거나 염분과 나트륨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복부팽창, 호흡곤란,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복수를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주로 이뇨제를 처방하는데, 일상에 큰 지장을 느낄 정도로 복수가 자주 차거나 배가 커지면 바늘로 복수를 배출한다.
간성뇌증(간성혼수)은 피가 간에서 해독되지 못한 채 뇌혈관으로 들어가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돼 피에 있는 여러 독소를 제거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암모니아가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행동 변화, 의식 장애 등이 나타나며 증상 치료를 위해 장청소, 약물 복용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 예방접종, 정기 검사, 꾸준한 사후 관리 중요 … 증상 발견하면 바로 내원해야
간에 생긴 질환은 초기 증상을 잘 보이지 않은 경우가 많고 간경변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기 위해선 B형 간염 백신 접종,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백신은 아쉽게도 현재까진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 중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느껴지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과음은 간을 혹사시키므로 간경변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은 간 건강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 규칙적인 식이습관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간경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위 수칙을 지켜 증상이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복부 통증 등의 불편감이 심하거나 간성 혼수가 발생하면 바로 내원하고,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싶다면 복용 전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