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아직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홍역이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까지 홍역 확진자는 40여 명인데, 설 명절이 막 지난 지금 환자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홍역과 독감에 대해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부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진단 쉽지 않고 전염력 매우 강해
홍역 환자가 전국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껏 없었던 홍역이 왜 문제가 될까? 첫째는 홍역의 증상이 발열, 기침, 콧물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진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예방접종을 했으나 면역력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증화 홍역’은 홍역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더욱 어렵다. 둘째는 전염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홍역은 공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비말(침)매개로 전파되는 독감과 비교해 보면, 대개 비말감염은 전염을 시키는 입자의 크기가 커(0.5㎛ 초과) 발생 즉시 낙하하고 1.5m 이상 날아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인 마스크를 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에 비해 공기감염은 입자가 작아(0.5㎛ 이하) 공기에 둥둥 떠다니게 되고, 감염 범위도 최대 50m 가까이다. 따라서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마스크 대신 N95라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 최선의 대처법은 예방접종 … 본인이 홍역 면역력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홍역을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홍역은 MMR이란 백신으로 예방하는데, 볼거리와 풍진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그리고 4~6세 사이에 추가로 접종해 총 2회 접종하는 것이 기본이다. 홍역의 경우 1회 접종 시 95%, 2회 접종 시 99%의 예방력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이다. 본인이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한감염학회에서 제시하는 것은 첫 번째, 기록으로 볼 수 있는 2회의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다. 두 번째는 홍역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인데, 이때 홍역 확진은 혈액검사로 확진되었을 때만 인정된다. 세 번째는 혈액검사에서 항체를 보유했다는 것을 확인한 경우다. 네 번째는 1967년 이전 생이다. 이 경우는 홍역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로 항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4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MMR 예방접종이 필요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A형 독감 환자 많이 줄었지만 B형 독감은 봄철에 본격적으로 유행
이번 절기에 발생 중인 독감은 현재 A형 독감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A형 독감의 경우 지금은 환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대개 봄철에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B형 독감은 5월쯤 되어서야 사라지므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간혹 어떤 분들은 독감도 감기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독감이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독감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치명적이기도 하다. 실제로 폐렴 사망률은 10만 명 당 32.2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높은 수치이며, 실제로 독감에 걸린 후 폐렴 때문에 입원하는 환자들이 매년 종종 나타난다. 그러므로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