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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신장, 만성콩팥병 예방법은?




매년 3월 2번째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신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제정한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올해는 3월14일이다.

콩팥은 체내에서 생산된 노폐물을 걸러내는 장기로, ‘몸 속 정수기’로도 불린다. 몸 속 전해질 비율 유지, 혈압 조절, 비타민 D 활성화에도 관여하는 등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콩팥에 이상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만성신부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 약 15만7000여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7년 20만4000여 명까지로 늘어났다. 3년 새 3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에 대해 유성선병원 신장내과 조선영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사구체 이상으로 콩팥 기능 감소하면서 발생 … 고혈압, 당뇨가 주요 원인
만성콩팥병은 혈액을 여과하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며, 주요 원인은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질환이다. 신장염, 사구체신염 같은 신장 자체의 병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 다낭성 신장병(신장에 물혹이 많아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 루프스로 대표되는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요로감염이나 요로폐쇄 같은 비뇨기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콩팥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이 감소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콩팥 기능의 감소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 소변 상태에 이상 … 만성콩팥병 의심되는 9가지 경우는?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아래의 9가지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 경우,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 힘든 경우, △몸 전체가 가려운 경우, △눈 주위와 손발이 붓는 경우, △혈압이 오른 경우,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줄어든 경우 등이 있다. 이처럼 콩팥 기능의 감소에 따른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일 수 있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콩팥 이상을 의심해 내원하면 병원에선 초음파 검사와 소변 검사, 사구체 여과율(Clomerular Filtration Rate,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비율) 검사 등을 포함해 신체 전반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 초기에는 식이 요법과 효소 억제제 사용 … 말기에는 투석이나 장기 이식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 이상이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의 고위험군인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만성 질환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적 검사를 통해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혈압 관리(성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염분 섭취량 조절(하루 5g 이하), 금연 및 금주, 정상 체중 유지 등의 식이 요법과 효소 억제제 사용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해당 약물이 콩팥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지 의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점점 나빠져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혈액투석(인공 신장기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거르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 복막투석(뱃속으로 관을 삽입해 투석액을 교환하는 치료), 신장 이식 같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투석 치료는 대체로 콩팥 기능이 10~15%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메스꺼움, 구토, 부종(몸이 붓는 현상), 피로감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못 해 … 위험인자 조절하며 예방하고 증상 진행 늦춰야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어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인자들을 미리 잘 조절해야 한다. 또한 이미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증상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어 염분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은 사구체로 향하는 압력을 높일 수 있어 단백질도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 단, 어린이나 청소년은 단백질 섭취량 감소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칼륨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줄어들면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 계속 쌓여 근육 마비와 부정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혈압과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장내과 조선영유성 [전문진료분야]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당뇨병 신증, 고혈압성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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