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13.8%)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65세 이상 기준으로는 10명 중 3명 (27.6%)이다.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되었던 당뇨병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유병률도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의 발생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40대에 당뇨를 진단받는다고 하면 남은 40년을 당뇨병을 가지고 보내야 한다.
당뇨병은 섭취한 음식물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해 혈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며,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병이다. 당뇨는 혈당 수치가 오르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당뇨의 합병증으로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있고, 당뇨병성 신병증, 당뇨병성 안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말초혈관 협병증이 있다.
이러한 혈관 합병증의 발생은 당뇨를 진단받은 기간과 관련이 깊다.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이 보통 10년이 지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70세에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은 80세에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30대에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은 40대부터 합병증의 위험을 안고 지내야 한다. 합병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기간 또한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이 진행되어 혈당상승이 일어나면 다음, 다뇨, 다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증상 없어도 검진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당뇨를 진단받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당뇨에 걸리게 되면,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높은 혈당은 혈관 합병증을 진행시키며 췌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췌장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며,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유지되어야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경구약제를 통한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뇨병 진단시의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이미 절반 정도로 감소되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의 감소를 더 빠르게 진행시킨다. 증상이 없어도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화혈색소 6.5% 이상, 혈당을 자유롭게 측정해서 200mg/dl이 넘는 경우,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당이 200mg/dl을 넘는 경우 중 한 가지만 해당되어도 당뇨병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당뇨가 진단되면 식이 조절, 경구 약물 치료, 인슐린과 같은 주사제 치료 등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합병증 예방을 위한 목표는 식후 혈당 200mg/dl 이하, 당화혈색소 6.5% 이하이다.
당뇨병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치료를 미루어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 상태가 길어질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며 췌장기능이 감소된다. 이런 경우 경구약제보다는 인슐린에 의존해야 할 확률이 높아진다. 조기에 당뇨병을 발견하고 적극적인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필요하다면 인슐린을 포함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잔여 췌장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지방의 식사, 음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비만이 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무증상 당뇨병이나 조기 진단을 위하여 45세 이상의 성인이거나, 45세 미만일지라도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는 경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심혈관 질환을 겪는 경우에는 매년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당뇨가 발견된다면 가능한 일찍부터 병원에서 혈당을 관리하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로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과 보내야 하는 긴 시간에서 보다 편하고 보다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