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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치아 관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급식 후 잇솔질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안내되고 있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급식 후 잇솔질을 금지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보호자와 상담 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잇솔질을 하지 못해 관리가 더욱더 어렵다고 호소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치아 건강이 중요하고 집에서 해주는 관리가 중요한 시기이다. 보호자가 우리 아이의 구강건강을 위해 알아야 하는 치아 상식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잇솔질은 하루에 몇 번 정도 하는 것이 좋을까? 세계소아치과학회에서는 최소 하루 2번을 추천하고 있다. 아침과 자기 전에 불소치약을 사용하여 잇솔질을 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소 2회이므로 우식 위험도가 높은 아이는 그 횟수를 늘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미취학 아동의 경우 부모님이 직접 닦아줘야 하고 취학 아동의 경우라도 잇솔질이 서툴 수 있어 잇솔질의 마무리는 보호자가 해줘야 한다.


 


시중에 많은 치약이 있는데 그 중 무슨 치약을 선택해야 할까? 세계소아치과학회에서는 1000ppm 이상의 불소치약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보통 한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성인용 치약이 1000ppm이다. 불소는 독성물질로 알고 있는데 성인이 쓰는 고농도의 불소를 잘 뱉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3세 미만의 어린이는 쌀알 크기 정도의 치약을 펴 발라서 잇솔질 해주고, 3세에서 6세 어린이에게는 완두콩 크기 정도의 치약 양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의 양을 사용하여 하루 두 번 잇솔질 시 모두 삼킨다고 계산했을 때 안전한 양이라고 세계소아치과학회에서는 말한다.

 

충치가 잘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이 치아에도 좋은데 가공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 생선, 치즈 등의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당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과자나 간식류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당분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의 탄수화물 대사에 의해 젖산으로 변하게 되고 젖산은 치아 표면을 산성으로 만들어 충치를 만든다. 특히, 10대들의 치아 사이에 다수 충치가 발견되는데, 설탕이 많은 과자나 음료 등의 음식을 섭취해 다수의 충치가 생긴다. 따라서 우유나 주스는 간식이 아닌 식사 중에 섭취를 권장하고 식사와 식사 사이에는 물을 자주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치아에 안 좋은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유아 검진을 하다 보면 여러 개의 치아의 바깥쪽면으로 하얗게 색이 변해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보호자들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흰 띠를 보고 치석이 있는데 안없어진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치석이 아니라 충치이다. 치아가 부식되면 처음에는 백색 병소로 보인다. 밥 등의 음식을 오래 물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치아의 여러 군데에 동시적으로 이런 충치가 생긴다. 충치는 입안 세균이 당을 이용하여 산을 만드는데 치아가 당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충치 발생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아이가 밥을 오래 물고 먹는 습관이 있다면 꼭 고쳐주자.


 


치과는 언제 처음 내원하는 것이 좋을까? 첫 이가 나거나 늦어도 돌이 되기 전에는 내원하기를 권장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충치균을 갖고 있지 않다. 충치균은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므로 적절한 수유 습관 및 구강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될 수 있다. 만 1세 전에 치과를 내원하여 구강 검진, 적절한 수유 및 식이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 3번의 영유아 구강검진을 무료로 시행한다. 1차는 18~29개월, 2차는 42~53개월 ,3차는 54~65개월이다. 이 기간에 치과병의원에서 영유아 구강검진 및 구강보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치과는 얼마나 자주 가는 것이 좋을까? 충치 위험도가 높은 아이의 경우 3개월 간격으로 내원을 추천하며 6개월 간격으로 방사선 사진을 평가해 충치 진행정도 및 새로운 병소가 생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내원 시 식이 분석 및 상담이 필요하다. 3개월 간격의 전문가 불소도포가 추천된다. 충치가 한 개 이상 존재한다면 6개월 간격의 불소도포가 필요하다. 충치가 한 개도 없고 매년 새로운 병소가 발견되지 않는 낮은 위험도의 아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내원을 추천한다. 그리고 꼭 추천하는 검진 시기는 만 6세 전후로 처음으로 어금니가 나오는 때이다. 유치 가장 뒤쪽 어금니 뒤쪽으로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게 되는데 이 어금니가 매우 약해서 나오면서부터 충치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미성숙 치아인데도 신경치료 및 보철치료까지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일을 미리 예방하려면 이 어금니가 나올 때 꼭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 상태를 확인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마지막으로 불소치약 잇솔질 이외에 집에서 충치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치실을 꼭 사용하기를 추천드린다. 치아와 치아 사이 간격이 있을 때는 치아 사이 충치가 잘 생기지 않으나 점점 치아 사이 공간은 줄게 되어 촘촘해지면서 사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치아 사이는 칫솔로 잘 닦기는 어렵다. 스스로 치실질을 잘 하기는 8~10세 이전의 아이는 힘들기 때문에 보호자가 치아와 치아 사이 치실질을 꼭 해주기를 당부한다. 8~10세 이후 손기술이 능숙해지는 나이가 되면 스스로 치실질 해보도록 하자. 두 번째, 시중에 팔고 있는 불소 양치용액을 이용하는 것이다. 900 ppm의 불소 양치액은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고, 225ppm의 불소 양치액은 매일 사용한다. 미국 FDA에서는 특별히 전신적인 불소 투여가 필요 없는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불소양치액을 권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삼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치 용액을 삼키지 않는지 관리 감독이 필요하고 양치액을 삼킬 경우 양치를 중단시키거나, 농도나 사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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