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치과병원 교정과 백민정 과장
치아의 배열이 고르지 않은 이들을 보면 대부분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경향을 띤다. 웃는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대화를 할 때도 치아를 보이지 않으려고 애쓴다.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저작능력(씹는 능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균형 있는 안면 성장에도 장애를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칫솔질이 깨끗이 되지 않아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며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르지 못한 치아로 건강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치아교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치아 교정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선치과병원 교정과 백민정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교정에 적합한 연령은?
전체적으로 교정장치를 부착해 치료하는 시기는 대개 모든 영구치가 나온 후인 12~13세가 알맞다.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받는다면 단순한 치아배열의 교정뿐 아니라 턱뼈와 안면골의 정형적 치료가 가능하므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치아교정의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니다. 심미성이 좋은 치아교정 장치들이 개발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외모를 걱정할 필요 없이 교정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성인교정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 결혼을 준비하는 20~30대 여성, 영업직, 교사, 서비스 직종 등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라면 더욱 고려해 볼 수 있다.
▲ 메탈 교정 장치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투명교정, 설측교정, 세라믹교정
최근에는 교정기술이 발달하고 한층 다양해진 치료방법들이 등장하면서 교정치료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치아교정 장치가 잘 보이지 않는 투명교정, 설측교정, 세라믹교정이 대표적이다.
투명교정은 말 그대로 투명한 플라스틱 재료로 교정 장치를 만들어 아주 가까이서 보지 않는 한 교정 장치를 착용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치아 안쪽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은 미소를 지어도 앞쪽에서 잘 보이지 않아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세라믹교정은 치아표면에 붙이는 쇠붙이처럼 생긴 브라켓이라는 장치가 치아색과 유사한 색상의 단단한 세라믹으로 제작되어 있어 교정 장치가 눈에 잘 띄지 않고, 메탈 장치에서 색상만 바꾼 개념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교정 장치를 이용한 치아교정의 기간은 그 방법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치아의 뿌리를 움직여 교정하기 때문에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치아교정,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최근에는 단기간에 치아교정을 할 수 있는 급속 심미교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아 이동이 느린 성인들에게 특히 도움을 주고 있다. 평균적으로 1년에서 2년 가까이 진행되는 일반교정은 비용과 기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급속 심미교정은 간단한 장치를 부착해 문제가 되는 치아만을 빠르게 교정하는 부분교정을 하면서 라미네이트를 함께 진행한다. 치료기간이 최소 6개월로 줄어들고, 라미네이트만 했을 때보다 치아 표면을 덜 깎아내 치아건강에도 보다 도움이 된다. 최근엔 3D 구강카메라를 이용해 치료 부위 치아를 스캔한 후, 치아에 덧씌우는 보철물의 모형을 캐드캠을 이용해 그래픽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급속교정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치아교정 장치가 있어 개개인의 치아 상태 등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 후 어떻게 교정할 지 결정하면 된다.
▲ 교정 후 주의할 점은?
교정 장치를 부착한 상태에서는 식사 후 음식물이 더 많이 끼고, 장치 때문에 양치질이 까다로워진다. 이때 양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치주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 치주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교정 전 또는 초반에 치주치료를 병행하여 악화를 방지하고, 교정용 칫솔과 치실, 치간 칫솔 등 적절한 도구를 이용한 양치 관리법을 배워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변형 바스법으로 양치하면 좋다. 변형 바스법은 잇몸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게 해 잇몸뼈가 내려간 부위에 침전된 플라그를 제거하는 양치법이다. 치아 옆면에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평평하게 대고, 칫솔모 2~3줄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에 칫솔모가 잘 들어가게 해야 한다. 그 후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회전법(칫솔을 돌려 가며 이를 닦는 양치법)과 마찬가지로 치아의 씹는 면으로 쓸어 올리면 된다. 변형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꾸준하게 하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일이 줄어들고, 잇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