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진드기 감염병 사망자 31명 … 피부 노출 최소화해야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야생 진드기 감염병이다. 올해 진드기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1명으로 벌써 지난해 총 사망자 수인 19명을 넘어섰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질환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와 쯔쯔가무시증은 대표적인 ‘살인 진드기병’으로 악명이 높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 접촉으로도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6~14일 정도로 고열과 전신 통증을 호소한다. 흔히 몸살감기로 오인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원인미상의 고열이 나며 2주 내 야산이나 밭에서 야외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의심을 해봐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활순털진드기에 물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복기는 약 6~21일 정도이며, 대개는 10~12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발한, 두통, 오한, 발진, 림프샘 비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열 후 약 1주일이 지나면 원형이나 타원형의 발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딱지가 남는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호전되지만, 발열이 약 2주가량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합병증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 질환 등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SFTS나 쯔쯔가무시증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전 기피제를 뿌려주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팔, 긴 바지, 양말 등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를 제거하기, △풀밭 위에 눕지 않기, △풀밭에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기, △장화 신기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
◈ 벌침은 플라스틱 카드로 밀어 빼고 … 향수, 화장품, 화려한 복장 삼가야
벌에 쏘이면 보통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게 된다. 벌독 알레르기가 없다면 증상이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핀셋 등으로 벌침을 직접 집으면 독이 혈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쏘인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면 좋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은 벌을 유인할 수 있어 벌이 나타날 만한 곳에 갈 때는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벌이 가까이 접근했을 시에는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해야 하고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 뱀 물린 부위 심장 아래쪽으로 … 얼음, 찬물, 알코올은 독을 더 퍼지게 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살모사류 독사에 물리면 먼저 국소부위 증상이 나타난다.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한다. 이때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국소부위 증상이 전신증상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 있다. 뱀에 물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그 자리를 떠나게 하고, 환자가 흥분하거나 움직이면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어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야 한다.
독의 확산을 막으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주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독성 증상이 나타나면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켜야 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상처 부위가 괴사할 수 있어 손가락이 하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어줘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찬물, 알코올은 뱀의 독을 더욱 쉽게 퍼지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팔을 물렸을 때는 가만히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일 수 있어 팔에 있는 장신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뱀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초 시 굽이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뱀이 풀 속에 둥지를 두고 있다가 갑자기 침입자가 오면 자기방어 차원에서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뱀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본인 스스로도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