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은 매우 광범위하고 흔한 증상이지만, 가슴이 턱하고 내려앉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어깨 결림, 등 결림, 혹은 흉통이 동반되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면 기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흉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원인과 치료방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흉에 관하여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흉이란 폐에 구멍이 생겨 폐와 흉막 사이(흉막강)에 공기가 차는 질환으로, 급작스러운 흉통과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기흉은 크게 자발성과 외상성 기흉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자발성 기흉은 일차성, 이차성 자발성 기흉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외부의 충격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일차 자발성 기흉은 기저 질환이 없는 40대 이하의 젊은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주로 폐 윗부분, 첨부에 있는 공기주머니(기종)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키가 크고 마른 남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차 자발성 기흉은 기저 폐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섬유증, 폐암, 결핵 파괴 폐 등의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기저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기흉이 발생하므로 치료와 관리가 더 복잡할 수 있고 재발이 잘 일어날 수 있다.
두 번째로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 낙상, 칼이나 총상 등의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흉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폐 표면이 찢어져 공기가 누출되는 것으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흉의 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지만, 환자 상태와 기흉의 정도에 따라 양상은 제각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경미한 호흡곤란부터 약간의 흉통, 심한 경우에는 청색증과 심한 호흡곤란, 실신, 쇼크 등의 응급상황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
기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흉부 X선이나 흉부 CT 검사 같은 영상검사가 필수이다. 기흉이 진단되면, 기흉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작은 기흉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공기가 자연스럽게 흡수되길 기다릴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기흉의 크기가 클 경우 흉관 삽입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기흉이 발생하거나 흉관 삽입술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폐 표면을 봉합하거나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흉은 한번 발생한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흡연은 기흉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기흉의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급격한 고도 변화를 요하는 운동이나 흡연, 격한 운동 후 심호흡이 빨라질 수 있는 행위들은 압력을 올려 공기주머니(기종)을 쉽게 터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흉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비교적 회복이 빠를 수 있지만, 치료를 미루거나 재발 시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기흉의 증상을 경험하거나 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당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