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신경 쓰이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정전기(靜電氣)다. 껴입었던 옷을 벗다 보면 탁탁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불꽃이 일고 몸이 따끔거린다. 달리던 자동차의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이 따끔거리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정전기는 왜 생길까? 정전기란 발생한 전기가 한 물체에서 금방 다른 물체로 이동하지 않고 머물러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분의 정전기는 물체가 서로 마찰할 때 발생하므로 마찰 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머리를 빗으면 찌리릭~ 소리를 내며 옷에 머리가 달라붙고 옷을 벗을 때 따다닥~소리와 함께 머리가 하늘로 치솟는다.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아주 오래된 것 같은데......더구나 짧은 치마가 말려 올라 갈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4명중 1명꼴로 정전기로 불편을 겪는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가기보다 겨울철 정전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보자.
◆ 정전기
△정전기 발생은 습도와 관련이 있다
정전기는 날씨가 건조해지는 환절기나 겨울철에 기승을 부린다.
습도가 10-20%인 건조한 날에는 정전기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례로 습도가 10-20%인 날에 사람이 카펫 위를 걸으면 약 3만5천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지만 습도가 60-90% 이상일 때는 1천5백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
정전기는 전압이 높아도 전류가 없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사람과의 마찰로 정전기를 일으키는 물체는 폴리에틸렌, 아크릴, 금, 은, 고무, 쇠, 나무, 머리카락, 유리 순으로 강도가 세다.
△ 정전기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민감하다
정전기를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젊은 사람보다는 피부가 건조한 노인들이 정전기의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전기를 주의해야 하는데, 수만 볼트의 전압으로 인해 피부염증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정전기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민감하다. 남자의 경우 4천볼트 이상 돼야 정전기를 느끼는 반면, 여성은 2천5백볼트만 돼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심하게 느낀다. 몸이 습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비교적 정전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 정전기 예방법 ◆
손 자주 씻고 보습제 쓰면 정전기 방지
정전기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고 체질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보습제 등을 온몸에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주고 손을 자주 씻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빨래할 때 정전기를 줄여주는 섬유유연제,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와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가진 구두도 도움이 된다.
△ 실내습도를 높여준다.
정전기를 피하려면 실내에 적정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대기의 상대습도가 60%이상 되면 정전기가 남아 있지 않지만 30%이하면 정전기가 많이 쌓이기 때문.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놓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놓도록 한다. 거실에 화분이나 수족관, 미니분수대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손을 자주 씻는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늘 피부를 촉촉히 해주어야 한다. 손을 자주 씻어 물기가 남아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준다.
△일부러 방전해준다.
아예 금속성 물체를 잡고 일부러 방전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물체를 잡을 때 덥석 잡지 말고 손가락 끝에 물체를 대 정전기를 방전시킨 다음 잡는 게 좋다.
△ 겨울철 모발의 적, 정전기를 잡아라
겨울에는 지성 모발이라도 삼푸 후에 반드시 린스를 사용해야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빗의 종류도 정전기와 관련이 있는데 손잡이나 몸판이 플라스틱, 금속으로 되어있는 것은 정전기를 일으켜 제대로 빗질을 할 수 없고 세게 빗질을 하다보면 두피도 상한다. 되도록 나무 손잡이로 된 브러시를 사용하고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브러시는 사용하기 전에 물에 살짝 담갔다 쓰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정전기는 모발 끝이 갈라지거나 끊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므로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전기를 예방해야 한다.
◆ 예방법
-손가락을 이용해 두피마사지를 한다.
-삼푸 후에는 반드시 린스를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뿌리부분 쪽으로 꼼꼼하게 바르도록 한다. 린스를 물로 헹구어내기 전에 손가락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두피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해준다.
-트리트먼트 횟수를 늘린다.
트리트먼트는 샴푸와 린스 후에 사용하는 영양제로 모발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모발 속으로 스며들어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한 모발은 주 1~2회 사용하지만 겨울철에는 횟수를 늘려서 2~3회 실시하는 게 좋다.
-머리는 옷을 입기 전 3분의 2정도만 말린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 70% 정도는 수건을 이용해서 자연 건조시키고 나머지는 드라이어로 말린다. 드라이어로 처음부터 말릴 경우 모발의 수분이 바짝 증발해 정전기를 더하게 만든다.
-무스나 헤어로션으로 머리를 고정시켜준다.
헤어스타일을 손질할 때는 워터스프레이를 이용해 모발에 물기를 준 다음, 트리트먼트 소량과 동전 크기만큼의 무스를 섞어 모발에 발라준다. 머리 손질이 쉬워지고 정전기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빗의 선택도 신중하게 한다.
브러시를 구입한다면 빗살이 박혀있고, 몸판이 플라스틱이나 금속이 아닌 고무로 만들어진 것을 고르는 것이 정전기를 덜하게 해준다.
-나일론 제품의 헤어 브러시는 물을 축여서 쓰도록
기름기가 없어 바짝 마른 머리를 나일론 빗이나 플라스틱 빗으로 강하게 빗다가는 많은 양의 정전기가 발생하여 탈모의 원인이 된다.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빗을 사용할 때는 물을 축이거나 헤어오일을 발라서 사용한다.
△자동차 겨울나기, 정전기를 피하라
차에서 내릴 때 한 손으로 차문을 잡는다.
차에서 내릴 때는 내리기 전에 차문을 열고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딛는 것이 정전기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운전자의 옷과 시트커버가 마찰하면서 생겨난 정전기를 서서히 흘려 보내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큰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동전이나 열쇠 등으로 차체를 툭툭 건드려 정전기를 흘려 보낸 다음 차문을 여는 것도 좋다.
자동차 열쇠를 꽂을 때 열쇠로 차체를 두드려준다.
열쇠로 자동차 문을 열 때 흔히 느끼는 것처럼 정전기는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발생한다. 열쇠의 뾰족한 부분과 자동차 문은 둘 다 금속이기 때문에 정전기가 쉽게 이동한다. 자동차 열쇠를 꽂을 때는 열쇠 끝으로 차체를 톡톡 두드려주는 것이 정전기 방지에 효과적이다.
△옷에서 나는 정전기 해결법
화학섬유 소재보다 는 천연섬유나 순면 계열의 옷을 입으면 정전기 발생이 적어진다. 특히 정전기 방지처리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거나 정전기 방지용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도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면 정전기를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