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은 오래 전부터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야기되어왔던 질환이다.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서 많이 생기고 일반 인구의 4%이상에서 보이는 비교적 흔한 만성 질환이다.
원인은 주로 외부적인 요소 즉, 남편이나 시부모와의 갈등 같은 가정적 요인이나 가난이나 실패, 좌절 같은 사회적 요인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발병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억울함이나 화(분노)가 적절히 말로 표현되어 배출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차곡차곡 응어리로 남아서 생기는 병이다.
이러한 분노의 장기적인 억제는 우리나라의 민족적 정서 중 하나인 ''''한''''과 관련되어 있어 하나의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생각된다.
권위적인 문화가 아직 남아있는 우리 문화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상사나 어른들에게는 어려워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친한 사람이나 가족들인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내 뜻을 다 알아서 해주리라 생각하고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이러니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화가 나도 불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억제해서 가슴 속에 누적되어 이른바 한이 되는 것이다.
증상은 분노가 계속 환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것이므로 화가 났을 때와 마찬가지의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
즉,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려서 한숨을 자주 쉬고, 상복부에 덩어리가 뭉치는 느낌이나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얼굴이 열을 받아 화끈거리기도 하며, 소화가 안되고 식욕이 없어져서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즉, 마음의 불편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식 진단기준에 맞추어보면 신체화장애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러한 가슴 두근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인 증상들은 다시 건강에 대해 염려를 하게하여 불안해지고 그러면 신체적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하게 하므로 우선 불편한 증상부터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다.
실제로 만성적인 분노는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고혈압이나 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홧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치료는 우선 신체적인 증상을 없애기 위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약물은 신체적인 불편을 없애주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게 된다.
또한, 원인이 되는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 의사나 흉허물 없는 사람과 자신의 가슴 속에 쌓아 두었던 이야기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누적된 화를 배출하는 것이다.
꼭 말로만 풀지 않을 수도 있으며, 놀이, 운동, 여행들도 한가지 방법이 된다. 홧병에 잘 걸리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참기만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고 기술은 배워서 익히고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화가 나는 일이 줄어 들게 되고 자연히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정말 중요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면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로 내가 화를 내고 있고 스스로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화를 내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 지를 따져 봐야한다. 화는 상대방에게 내지만 실제로 되돌아와서 나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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