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의 원인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질병도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우리 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제(면역계)가 자기 자신, 특히 장의 점막을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물질 (항원)이라고 오인하여 작용함으로써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원은 그 자체가염증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외부의 물질을 몰아내려고 하는 신체의 방어기전을 자극하여 활성화시키므로 염증 반응이 증폭되게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외부 인자와 신체의 면역계 사이의 상호반응이 염증 반응을 촉발하거나 이들 외부 인자가 장의 벽을 손상시켜 병이 시작 또는 가속된다는 가설을 많은 학자들이 믿고 있습니다.5) 면역 반응이란 어떤 것입니까?
면역이란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의 자신이 아닌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과정입니다. 면역 반응은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 반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면역 반응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관여하지만 T 세포와 B 세포 등의 림프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 세포는 주로 세포성 면역 반응을 주관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여 죽이기도 하고 면역 또는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면역 세포의 작용을 돕기도 합니다.
B 세포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물질 (항원)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항체를 만들어 이를 몰아내도록 하며 이를 체액성 면역 반응이라 합니다.
소화관의 점막은 세균과 음식물 등의 항원에 항상 노출되고 있으므로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활발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이나 음식물내의 항원에 대하여 모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면 매우 곤란하므로 필요한 경우에만 적당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조절되고 있습니다
6)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됩니까?
서구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가족성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즉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들 질환을 가진 또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전문의의 경험에 따르면그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여러 명이 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서 질병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성 질환이라 하지 않고 “가족성 질환”이라 부릅니다.또한 이들 질환과 관계되는 유전자도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7) 궤양성 대장염은 전염됩니까? 아닙니다. 과거에는 여러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궤양성 대장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였으나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감염이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가족 중에 또 다른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있을 확률이 높지만 환자의 배우자가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과 같습니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이 전염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물론 이차적인 감염이 궤양성 대장염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8)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궤양성 대장염을 촉발합니까? 신체와 정신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궤양성 대장염 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의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직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예가 많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재발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자들이 호소하는 심리적인 불편감은 질병의 괴로운 증상에 대한 반응이라고생각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질병을 잘 이겨나가기 위하여 가족과 의사로부터 정신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9) 그렇다면 궤양성 대장염의 발생과정에 대하여 현재 알려져 있는 바는 무엇입니까?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 반응을 처음으로 일으키는 인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번 시작된 염증 반응이 계속 증폭되어 장이 손상되고 증상을 일으키는 과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이 축적되었습니다?
소화관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흡수하는 역할 이외에도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일을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침입하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몸을 보호하게 되며 면역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물론 이런 면역 반응 또는 염증에 의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면역 반응을 일으킨요인이 제거되면 정상적으로는 염증 반응도 가라앉게 됩니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면역 반응을 촉발한 요인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면역 조절기능의 결함으로 인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가 병이 있는 부위로 계속하여 모이고 이들이 아라키돈산 대사물질, 염증성 사이토카인, 단백질 분해효소, 보체 등 염증을 매개하는 여러 가지 물질을 분비하는 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 작용은 약화되므로 염증 반응이 계속되어 증폭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