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환자도 찾아오는 지방 의료허브 성공신화
일본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자동차를 1시간쯤 타고 가면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 가모가와에 가메다병원이 있다. 이곳에는 일본 전역에서 하루 3000여 명의 환자들이 찾아온다. 병원의 임상훈련이나 건축, 경영, 의료경영시스템을 참고하기 위해 의사, 병원 행정가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300년의 역사를 가진 가메다병원은 11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 병원의 가메다 신스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대전 선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가메다 병원장은 선병원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고 3형제가 병원을 운영하는 등 너무나 닮은 점이 많아 `하늘이 준 인연`이라며 놀라워했다. 가모가와가 온천마을로 유명하듯이 대전 역시 유성온천을 끼고 있다. 환자 수와 병상 수도 각각 3000명, 1000병상으로 비슷하다.
가메다병원이 일본에서 가장 친절한 병원으로 유명하듯이 선병원도 복지부로부터 최우수병원으로 매년 선정된다. 일본과 한국 의료계의 대표주자로 비슷한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함께 공유할 가치도 많아 서로 협력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대전 선병원은 올해로 개원 45년이 된다. 가톨릭 의대 출신으로 독일 유학을 다녀온 고 선호영 박사가 1966년 대전 중구 선화동에 선정형외과를 세우면서 선병원이 탄생했다. 1985년 영훈의료재단으로 확대 개편된 뒤 현재 대전선병원, 중촌선병원검진센터, 선치과병원, 유성선병원 등 4개 병원으로 발전했다.
대전에 처음 설립된 치과종합병원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치과병원 하루 외래환자가 500여 명에 달하고 구강외과 수술 중 양악수술만 연간 100건이 넘는다. 특히 사립병원에선 보기 드문 구강내과를 비롯해 치주, 보존 등 근본치료를 하는 진료과목부터 임플란트, 교정센터까지 다양한 전문진료를 하고 있다.
입원 환자의 25%는 대전 이외의 지역에서 온다. 건강검진센터는 서울보다 더 좋은 검사를 받으면서도 가격이 절반, 서비스는 일류 호텔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하루 200여 명의 고객 중 15~20%가 서울ㆍ경기에서 온다. 이 병원의 척추ㆍ관절센터 수술환자 10명 중 1명도 수도권 환자들이다.
이처럼 서울에서 지방으로 역주행하는 환자들이 많은 선병원의 실적은 지방 의료허브로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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