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병원 직원들 ‘34번째 무료수술’
평소 기금 모아…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에 새삶 선물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는데 다시 태어난 것처럼 행복합니다.”
안면마비로 얼굴 반쪽의 신경을 잃었던 캄보디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가 대전 선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았다.
선병원은 충남 논산시의 한 농장에서 작업 도중 목을 다친 뒤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돌아가는 등의 안면마비 증세로 3개월여간 고통받아오던 지에 팃(31)씨에게 지난 8일 안면신경감압 수술을 시행한 결과, 증세가 크게 완화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 구성원 300여명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아 ‘사랑의 자투리’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선병원이 대전 외국인진료센터 등을 통해 팃씨의 딱한 사연을 듣고 34번째 무료 수술에 나선 것. 지난 4년여 동안 외국인 13명, 내국인 21명이 선병원의 무료 수술로 새 삶을 되찾았다.
의료보호 1종 대상자부터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출신 등 무료 수술 대상도 다양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지난 11월 한국에 온 팃씨는 “다친 뒤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연락도 못 하고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수술이 잘돼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소외계층에도 늘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책임 있는 지역 중추 의료기관으로 더욱 정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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