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앞 진풍경 중 하나가 바로 길게 늘어서 있는 택시행렬이다. 몸이 불편해 운전할 수 없거나 보호자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 환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택시 파업이 있던 20일, 대전 지역 대학·종합병원 앞 택시들 역시 사라져버렸다. 병원을 찾은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전선병원은 달랐다. 병원 앞에는 택시 대신 40인승 버스가 대신 서 있었고, 환자나 보호자를 오룡역과 중앙로역 등 인근 도시철도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마다 한 번씩 총 14번 운영됐다. 병원 한군데만이 아니었다. 중촌선병원을 비롯 선치과병원과 유성선병원에서도 버스와 승합차량, 승용차 등 총 6대가 이날 하루동안 300명이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
병원이미지는 차갑다. 환자는 또 의료정보에 관한 '갑'이 아닌 '을'이라는 생각에 병원에만 오면 움츠려 들기 마련이다. 병원의 작은 서비스는 아프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선사한다. 치료 잘하는 의료진이라는 메인 요리에, '환자 배려 서비스'라는 약간의 양념(?)을 치게되면 환자만족도는 급상승하게 된다. 무형(無形)이든 유형의 서비스든, 환자에게 웃음을 줬다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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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병원을 개원하기만 하면 환자가 몰리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병원운영자든, 직원이든 본인 스스로 환자가 돼 봐야 한다.
어떤 서비스가 만족을 줄 지 계속 고민해보고 실천해봐야 치열한 의료업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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