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장애 적극 치료하면 고칠 수 있어”
■ 이승구 대전 선병원 정형외과 박사 저서 '손' 출간
"피아니스트가 양손잡이인 이유는 뭐고, 왼손잡이가 과연 아이큐가 높은 것일까요?" 대전 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는 최근 책 한 권을 펴냈다. 그의 주 전공분야와 관련된 '손'(최신의학사 刊) 이다. 30년 넘게 손을 봐왔던 그인 만큼 원시 손의 진화부터 예술인의 손, 손금과 수상술 등 손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았다. 물론 손과 관련한 의학적인 측면도 빼놓지 않았다.
그의 책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 년 전, 한국 최초의 발명품에 대해 그림을 곁들어 재미있게 소개한 책도 펴낸 적 있다. 의학 서적도, 그의 전공분야도 아닌 색 다른(?) 책을 펴낸 이유는 뭘까.
"서울성모병원 재직 당시 소아 파트를 맡았었어요. 당시 소아병동에 암이나 뇌성마비 환자가 많았는데, 오랫동안 병실에 누워있어야 하면서 많이 심심해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있을 만한 재미있는 책을 써보자 생각하고 펴내게 됐어요. "
소아정형과 골관절종양 분야 권위자인 그는 30년 넘게 의사직을 맡으면서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여러 차례 집도해 성공 시켰다. 10여 년 전, 많은 의료진이 포기했던 한 골반암 환자를 장장 23시간 동안 집도해 악성종양은 제거하고 골반을 재건해 냈다. 이 박사는 "30대 초반이 된 그 환자는 몇 달 전 결혼해 행복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 십 년 전에도 무연골성 난장이로 더 이상 키가 클 수 없었던 4살 짜리 꼬마 숙녀를 8년 동안 사지연장술을 통해 130cm 에서 150cm로 20cm 키워냈다.
서울성모병원와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정형외과 환자 중 절반 이상을 '손'을 봤던 이 박사는 수부 질환 환자를 한달에 400-500명, 1년에 6000명, 30여 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손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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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진료실 서랍 안에 사탕을 넣어두고 어린 환자가 오면 꺼내 주는 이 박사는 "그동안 어른이 병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도 아이가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는 없다"며 "태어날 때부터 손이나 팔다리 등이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잡초 같은 생명력이 있어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정상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강조 했다.
한편 이 박사는 대한골관절종양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뼈치료 권위자로 대통령 근정포장 및 훈장, 옥조 근조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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