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세 남아인데 태권도를 좋아해서 과외 체육으로 시키려고 해요. 그런데 과도한 운동이 관절이나 키 성장에 무리가 되지는 않나요?
[A]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교육정책상 건전 체육의 일환으로, 특히 토요일의 교육일정으로 수영, 축구, 태권도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 조기 체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 사이에 태권도 열풍이 일고 있다.
자라나는 유년기 소아들에게 건전한 신체와 운동정신을 배양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수영이나 태권도 등이 미성숙 관절에 생리적 충격과 자극을 줌으로써 골격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긍정적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태권도 동작 중에서 발 돌려차기 등과 같은 동작은 고관절에 과도한 관절 스트레스가 걸려 근육, 힘줄(인대), 관절낭은 물론 미성숙 골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소아들의 야간 통증(성장통 포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나 소아기의 적절한 운동이 골조직, 힘줄, 근막, 피부, 연골 등에 주는 부정적인 면은 거의 무시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골조직은 교원질(콜라겐)과 점다당질(點茶糖質) 및 칼슘과 인으로 형성된 수산화 인회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령, 성별, 운동상태, 질병의 유무에 따라 질적(質的) 특성이 약간씩 바뀐다. 골조직은 점탄성이 있어 골에 가해지는 부하의 속도에 따라 변화(골절)의 양상이 좌우된다.
소아의 뼈는 이런 탄력적인 점탄성이 커서 골절이 되더라도 성인의 완전 골절보다는 불완전 대나무형 골절(greenstick fracture)이 많다. 따라서 소아에서는 약 45도까지 휘어도 부러지지 않는 불완전 굴곡골절이 있을 수 있다.
또 연부 조직 중 함줄(인대, 건)의 강도는 가장 높아 70mpa이며 근막, 피부, 연골 및 근육의 순으로 낮아져 근육은 1mpa이하로 물렁물렁하다. 늘어나는 정도인 신연은 피부가 100%이며, 근육, 연골, 인대와 골의 순으로 감소한다.
인대는 10%정도이며, 뼈는 거의 외력(外力)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피부는 인대나 건(힘줄)과 같이 섬유가 운동방향과 일치되도록 한 방향으로 정렬돼 있지 않아 어느 방향으로든 잘 늘어난다.
이밖에 관절연골은 섬유질로 보강되고 물을 많이 내포된 마치 물먹은 스폰지 같은 조직이어서 소아는 탄력성이 많다.
반면 성인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물이 빠져 변형 속도가 느려지며 탄력성이 없고 약한 외력으로도 쉽게 찢어지거나 파손돼 골성 관절염이 쉽게 발생한다.
즉 소아에서의 골조직이나 관절 연골은 탄력성과 점탄성이 크고 물먹은 스폰지같은 양상이어서 운동으로 인한 반복적인 충격에도 잘 견디고 복원력이 크다.
오히려 이런 자극이 골성장의 속도는 물론 관절 주위의 손상이 있어도 보다 건강한 골 연골조직으로 빠르게 치유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때문에 소아에서는 청소년기의 피로골절이나 성인에서의 완전 골절보다는 불완절 골절의 빈도가 많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년기의 태권도와 같이 관절이나 인대 등에 가해지는 수직 축성압력(axial loading)은 아이들의 골격성장에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과다한 단시간의 운동은 미성숙 골과 연골에 대한 일시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 인대 이완이나 골의 성장통을 유발하고 소아들의 야간 관절통의 원인이 될 수는 있다.
성장기 소아에서의 태권도를 포함한 적절한 운동은 조속한 정상 관절과 신체발달은 물론 정신적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권장할만한 체육교육이라 할 수 있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