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주위에서 비롯되는 통증과 기능장애는 허리통증에 의한 장애 다음으로 대두되는 문제다. 경추는 7개의 척추뼈로 이루어진 목뼈를 말한다. 두개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뇌에서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신경(척추)이 나오는 첫 관문으로 호흡을 비롯해 몸의 상체를 지배하는 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경추는 회전운동을 비롯한 운동성이 상당히 좋지만, 주위에 큰 인대나 근육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적은 편이라 외상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경부통과 목 디스크, 경추척수증, 경추 불안전증 경추 질환은 두뇌와 전신 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강종원 과장의 도움으로 환축추 불안정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람의 목뼈는 두개골에서 연결되는 7개의 경추골로 구성돼 있는데, 경추 속을 따라 뇌에서 연결되는 연수와 척수가 지난간다. 환축추관절이란 고리처럼 생긴 1번 경추 환추와 축처럼 생긴 치상돌기가 달린 2번 경추 축추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관절이다.
제1번과 2번 목뼈 환축추의 불안정성은 외상, 류마토이드 관절염, 종양, 감염, 선천성 기형 등으로 인해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제1 목뼈의 횡인대 파열이나, 제2 목뼈 골절에 의한 것으로 응급실에서 쉽게 진단이 되지만, 불행히도 그 이외의 원인들은 관심을 가지고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과하기 쉽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과 같은 고에너지 외상에 의한 급성 불안정성이 있는 환자들은 목 부위의 가벼운 통증만을 호소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척수 손상으로 인한 상지나 하지의 근력 약화나 감각 저하를 보일 수도 있다. 반면 만성 불안정성이 있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목 통증을 호소하며, 종종 목의 윗부분에서 후두까지 연결되는 후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 불안정성의 경우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가 현저하게 좁아져 있어 마비를 유발하는 척수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진단은 목을 굴곡·신전시켜 촬영한 엑스레이에서 그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CT 상에서 뼈 손상의 정도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MRI를 촬영함으로써 인대 및 연부 조직 손상 정도, 척수 압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급성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되는 불안정성의 경우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나,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만성 불안정성인 경우 예방적인 수술적 치료를 해야만 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논란이 많다. 그러나 만성 불안정성은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외상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척수 마비 및 호흡 곤란, 사망에 이르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고, 또 현실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수상당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비록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예방적으로 제1·2 목뼈를 고정시켜주는 수술적 치료가 바람직하다.
반면 수술적 치료를 권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이런 환자들은 일상생활시 항상 주의가 요망된다. 예를 들어 낮은 문틀에 이마를 부딪히는 사소한 외상에 의해서도 척수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과거에는 수술 방법으로 강선을 이용한 유합술이 시행됐으나, 합병증 및 불유합율이 60∼75%까지 보고돼 현재 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나사못을 이용한 제1·2 목뼈의 분절간 유합술을 시행해 거의 100% 유합을 얻고 있으며, 보다 견고한 고정력으로 불안정한 제1·2 목뼈를 제자리로 정복함으로써 압박된 신경을 직접 열지 않고 간접적으로 감압시킬 수 있다.
강 과장은 “1·2번 경추 불안정성 수술은 척추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이 수술은 매우 고난이도의 술기가 필요하며, 수술 중에 치명적인 척추 동맥 손상이나 척수 손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제1·2 목뼈의 해부학적 형태 및 척추 동맥 기형을 반드시 파악하고 임해야 한다”며 “수술 중 세심한 술기가 요구되므로 반드시 경험이 있는 척추외과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 자칫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금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