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9살 된 딸의 유방이 조금씩 커져 소아의 성조숙증(性早熟症)이 아닌가 걱정이 되요. 지나치게 이른 성조숙증은 키도 잘 안 자란다는데, 어쩌죠?
[A] 같은 나이의 또래나 같은 학년의 친구들보다 일찍 찿아 온 사춘기는 결코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여아의 경우 경도(맨스)와 유방 발달이 시작되고, 남아의 경우 고환 크기가 갑자기 커지면 아이들의 성대 변성은 물론 한창 키가 크고 성장해야 할 나이에 골 성장판도 조기에 닫혀 키의 발육도 조기에 멈추게 된다. 소위 ‘애 어른’이 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늘게 된다.
성조숙증의 경우 여아는 만 9세 미만에서 유방 발달이 조기에 시작되고, 남아는 만 10세 미만에서 고환크기가 갑자기 커지고 성대 변성과 체격이 비대해지면 조기 사춘기와 함께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여아는 9~10세, 남아는 10~11세 이후에나 사춘기가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뇌의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사춘기 성장조절 이상에 의한 진성(眞性, 중추성) 성조숙증과 고환, 난소 및 부신에서의 성호르몬 과다분비 이상인 가성(假性, 말초성) 성조숙증으로 대별된다.
특징적으로 여아는 유방이 커지고 경도를 시작하게 되며, 남아는 고환의 크기 부피가 약 4cc 이상으로 커진다. 남녀 모두에서는 키와 체중 등 체격이 또래보다 일시적으로 크게 성장해 보인다.
어린이 특유의 빠른 정상적 골 성장이 늦춰지면서 골 연령은 원래의 나이보다 최소 1~2년 이상 앞서게 돼 키 성장이 조기에 멈추게 된다. 따라서 이런 조기 성조숙증이 발견되면 즉시 소아 청소년과나 소아정형외과에서 성호르몬 검사나 골 연령 체크를 해 정상 골 연령과 비교해 적절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치료는 성조숙증을 조기에 발견해 최종 성장할 성인 키의 손실, 즉 성장판의 조기 유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성조숙과 골격성장 저하에 따른 정신과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는 성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조기 사춘기가 지연되도록 (GnRH)유도체를 4~6주간 일시적으로 주사할 수 있다. 유도체 투여로 성장이 일시 지연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은 없다.
치료는 왕성한 소아 골 성장이 일어나는, 즉 여아는 12~13세, 남아는 13-14세까지 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관골 골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혀 골 성장이 완료되는 여아 16세경, 남아 17세경 최종 성인키가 작아지게 된다.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조기에 아이들의 이상 성적 발육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여아들의 성조숙은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며, 이상시 소아 청소년과나 소아정형외과 및 소아신경정신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