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첫 아이 분만 때 아이의 오른쪽 쇄골이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엄마의 골반이 작은 것과 난산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분만 골절의 원인이나 치료법은 무엇인지. 또 이후 아이에게 후유증은 없을까요?
[A] 분만골절은 대개 초산인 엄마의 골반이 작고 신생아가 평균치(출생 시 신생아의 평균 체중은 약 3.2kg)보다 커 난산인 경우나 다리부터 분만하는 일명 ‘둔위분만’ 일 때 자주 발생한다.
신생아의 쇄골 골절은 전체 분만의 0.3~1.8%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합병증이다. 신생아의 신체 중에서 어깨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어깨 아래쪽에 위치한 상완골과 대퇴골의 중간부분, 근위 및 원위 상완골 성장판, 근위 대퇴골 성장판의 골절·분리 등의 순으로 잘 발생한다.
다리뼈는 분만골절의 가능성이 적다. 특히 정강이뼈가 부러졌다면 경골의 불유합을 특징으로 하는 ‘선천성 경골 가관절증’ 또는 정강이쪽에 섬유성 낭종이 생기는 ‘섬유성 경골 낭종’ 등으로 인한 병적 골절의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선천성 경골 가관절증은 선천적으로 정강이뼈가 제대로 붙지 못해 뼈가 잘못 형성되거나 부분적인 악화로 인해 관절이 아닌 부위에 관절과 비슷한 부위가 생겨 정강이뼈가 바깥쪽으로 휘고 병적골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생후 18개월 이내에 나타난다.
만약 여러 군데 뼈가 골절됐다면 대부분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일 가능성도 있다. 이는 뼈의 발육이 온전하지 못한 질환으로 태어날 때부터 다발적으로 골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만 후 초기 치료를 통해 골절된 부분들이 변형 및 불유합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
분만골절이 엄마의 뱃속에서 이뤄진 골절이 아니라면 출산 당시 산부인과 의사가 분만을 유도할 때 ‘뚝’하는 소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분만 후 골절 부위가 변형이 되어 있어 외견상 진단에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성장판의 경우 물렁뼈 성분으로 구성돼 뼈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난산 시 과도한 힘주기로 골절·분리되면 소리를 느끼지 못한다. 또 뼈의 변형이나 방사선상의 이상 소견도 잘 나타나지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출산 몇 개월 후 발견된 관절 주위 장관골의 변형 등으로 진단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출생 후 아이의 팔·다리 움직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분만골절은 신생아 시기에 수술 없이 뼈를 맞추고 밖에서 고정하는 정도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신생아 시기에는 뼈가 유합되는 ‘개수능력’이 뛰어나 골절의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고 잘 치료되는 편이다.
다만, 사지가 휘어 있거나 회전 변형이 동반되면 이후 교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분만골절이 있거나 의심 소견이 있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