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세 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2세무렵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를 절며, 오른쪽 다리보다 짧고 가늘어요. 소아마비는 왜 발생하며, 회복 가능성은 없나요.
[A] 영국 런던의 언더우드가 최초로 발표한 소아마비(polio)는 급성 회백수염 또는 급성 척수 전각염이라고도 하며,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신경계가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소아마비는 중추신경계, 특히 척수의 전각세포, 뇌간의 일부 운동핵이 침범해 발생하며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신체 마비와 사지 변형을 초래한다. 어린이의 손이나 입, 코, 소화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해 혈류를 따라 중추신경계로 이동해 주로 하지의 위축과 변형, 척추측만 등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소아마비 예방접종이 보편화돼 발병률이 현저히 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2·4·6개월과 만 4~6세 등 모두 4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폴리오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소아마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7~14일 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병의 경과에 따라 급성기, 회복기 및 잔유기로 나눠 진행된다.
급성기에는 비대칭성 마비가 상지보다 하지에 잘 발생하며, 방광 기능 마비나 복근 마비 시 배꼽이 정상 복근 쪽으로 쏠리는 비보징후(Beevor's sign)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후 6개월 정도의 마비 회복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마비의 회복이 기대되지 않는 잔유기를 거치게 된다.
운동 마비 예후에 관계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마비의 정도 및 범위인데, 마비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마비의 발생 범위가 작을수록 정상으로의 회복 가능성이 크다.
급성기에는 전신적 염증 증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며, 정형외과적으로는 딱딱한 침대 위에 눕혀 약 2주간 절대 안정을 요한다. 이때 다리를 곧고 바르게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기에는 사지 변형을 예방, 관절 운동을 회복시키며 회복된 근육의 재활에 치료의 목적이 있다. 마비된 근육을 보호하고 변형의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잔유기에는 마비로 인한 근육 불균형, 연부조직 구축, 하지단축 등의 변형 예방을 위해 물리치료가 꾸준히 이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부조직의 이완술, 건 이전술, 관절이완이나 장관골의 교정 절골술, 하지부동 수술 등을 시행한다.
또 잔유기에는 골변형이나 관절 강직 등으로 영구적인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고관절은 굴곡·외전 변형이, 슬관절은 굴곡 구축이나 전반슬과 외회전 변형이, 족부는 첨족 변형이나 첨·내반족이 자주 발생하며 갈퀴형 발가락과 하지 단축 및 체간부 근육마비로 인한 마비성 척추 측만증 등이 올 수 있다.
소아마비는 적절한 치료는 물론 부모의 절대적인 관심과 심리적 위로가 필요하다. 아이가 비록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짧고 가늘어 절뚝거리는 성년이 됐을지라도 불편함을 잘 극복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더욱 강인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보호와 관찰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