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최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을 받고 항암제를 맞고 있어요. 두 달 후면 자가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예후가 나쁠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백혈병과 골수이식에 관해 알려주세요.
[A] 백혈병은 혈액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백혈구를 생산하는 골수 또는 림프계에 생긴 백혈병세포가 이상증식을 일으켜 혈액 속의 중요 성분인 적혈구, 혈소판, 과립구 등 3가지 정상혈구를 크게 감소시키는 질환이다.
백혈병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까지는 방사능 노출, 벤젠 등의 화학물질,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흡연도 백혈병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
백혈병은 특이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백혈병이 생기면 적혈구 수가 줄어들면서 빈혈증상이 나타나고, 혈소판과 과립구가 감소되면서 출혈증세와 감염증을 유발한다. 통상 이 세 가지 증상이 백혈병의 전형적인 증후군이다.
백혈병의 치료로는 항암요법이 주로 이루어지며, 그 외 면역요법과 골수이식이 있다. 골수이식은 조혈모세포의 이상에서 생기는 급성 및 만성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이상 혈액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등에서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치료 후 생존율이 외국과 비슷해 최저 40%, 최고 80% 수준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골수이식의 정식명칭은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이는 항암 화학 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과 함께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처음에 다량의 방사선시술과 화학요법으로 백혈병세포를 제로상태까지 박멸시킨다. 이 상태에서 환자의 조혈모세포가 거의 제거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이식이 적합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찾으면, 정맥주사로 대량 이식한다. 기증자의 성별과 혈액형이 달라도 상관없으나, 인백혈구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이 전부 또는 일부가 맞아야 가능하다. 참고로 형제자매는 부모가 같기 때문에 항원 유형이 일치할 확률이 25%이다.
골수이식 자체가 백혈병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에서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자가면역질환에 관한 연구 성과와 이식술의 발전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전신성 경화증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신마취 하에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했으나 최근에는 말초혈액에서도 전신마취 없이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골수이식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다. 이식 과정 중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저한 격리를 통한 무균실 치료가 3주 정도 이루어진다. 수술 후 면역력이 낮은 시기에는 음식으로도 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은 물론 주변 환경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한다.
최근 이식수술에 관한 치료 회복률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가 백혈병으로 인해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큰 걱정 말고 백혈병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디트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