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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승구 원장_잡초
요즘 농사꾼들은 매일매일 잡초와의 싸움을 벌인다고 한다. 뽑아도 뽑아도 며칠 후면 어디서 왔는지 어김없이 다른 잡초가 새로이 자라난다. 제초제를 뿌려도 그 효과는 단 며칠뿐이다.

이런 점에서 잡초의 생명력은 참 ‘질기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잡초같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하며 눈물 짓기도 하고, 어느 농부는 잡초를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 친구’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잡풀이라고도 하는 잡초는 경작지나 도로, 그 밖의 빈터에서 자라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로, 재배 작물 이외의 모든 종류의 식물은 잡초가 된다. 우리나라는 온대지방으로서 오랫동안 농업을 한 결과 많은 잡초가 전파돼 왔다.

잡초는 생존본능과 번식력이 강해 세상이 멸망할 정도의 급격한 기후 변화에도 꿋꿋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잡초는 나름대로 생존의 원칙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잡초는 다른 식용작물보다 씨 배출이 30배 이상으로 많다고 한다. 이 많은 씨앗 중 대다수가 발아하지 못하더라도 한두 개의 씨앗은 꼭 생존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번식력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한두 뿌리의 연꽃이 1년 사이에 커다란 연못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을 보면 꽃의 아름다움보단 먼저 그 엄청난 번식력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일반 작물들은 땅을 파고 갈고 거름을 주며 정성껏 보살펴야 하는데 반해, 잡초 씨앗은 바람에 쉽게 날려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또 씨앗에는 가시가 돋아 있어 동물들이 쉬이 먹을 수 없도록 하며, 옷과 동물의 털에 묻어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이 씨앗들은 가뭄이나 장마와 같은 재해에도 일반 밭작물보다 더 잘 견딜 뿐만 아니라, 재해 후에는 오히려 더 크게 자라기도 한다.

잡초는 뿌리가 굵고 길며 잔뿌리가 많아 주변의 작물이나 돌을 휘감고, 비교적 낮은 몸체로 땅에 착 밀착되곤 한다. 그래서 뽑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뽑아도 몸체와 뿌리 기시부에서 쉽게 잘려나가 뿌리는 계속 땅속에 남아 생존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맛이 없고 독(毒)과 나쁜 냄새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채식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일시적으로는 죽은 듯 하지만 뿌리만은 살아있어 얼마 후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살아난다. 재차 제초제를 뿌려 효과를 보려면 더 독한 성분이나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강인함을 몸소 보여주는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은 자연의 신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필자는 생각해 본다. 예쁘지만 연약한 꽃처럼, 부모님이나 타인의 도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살아가기 버겁고 어려운 우리네 인생살이, 결코 약하지 않은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을 닮아보는 건 어떨까 하고 말이다.

목표를 향해 끈질기고 열정적으로 전진하다 보면 나름 화려하고 부드러운 인생의 꽃도 피어나는 법, 나부터가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아보자고 되새겨보는 오늘이다.


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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