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최근 고령화 추세 속에 골다공증 환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가벼운 외상이나 기침을 하거나 의자에 앉는 등의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도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해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남수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조기 발견이 중요
보통 골, 뼈는 바깥쪽에 매끈한 피질골과 안쪽에 스펀지 모양의 해면골로 이뤄져 있다. 골다공증이란, 해면골에 구멍이 많아짐으로 인해 뼈의 무게가 감소하고 미세한 구조가 변화돼 강도가 약화되는 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T스코어’란 것을 정해서 이 수치가 2.5이하로 나타났을 때 골다공증으로 정의한다.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는 성호르몬에 의해 억제된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고환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므로 파골세포의 기능이 억제돼 골다공증이 잘 발생하지 않는 반면,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격히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파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돼 골다공증이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고령에서 골다공증의 남녀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이 흑인에 비해 취약하며 저체중과 칼슘섭취·운동량 부족, 흡연, 카페인 섭취 등 생활 습관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골절이 생기지 않는 한 골다공증의 증상은 없으며, 골다공증에 의한 뼈의 골절의 경우 척추, 골반, 팔다리 순서로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한참 진행돼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 찾아야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한 골밀도 검사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듯이 뼈 사진을 찍어 보는 방식이다. 일반 X-ray 촬영보다 훨씬 낮은 X선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검사 시 통증도 전혀 없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대개는 노화나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지만 드물게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약을 사용, 갑상선 또는 부갑상선의 이상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엔 정밀 호르몬 검사가 필요하며,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미 약해진 뼈를 강화시키기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의 경구 약이나 부갑상선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고, 폐경 후 증후군이 심할 때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기도 한다.
물론 일반적인 골다공증에 사용하는 건강 보조식품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이러한 전문적인 약물치료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 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에 의해 골절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뼈의 척추공에는 척수신경이 지나고 있는데, 골절로 인해 척수신경에 손상을 줄 경우, 골절로 인한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단순 압박 골절이라도 압박률이 40% 이상일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신경의 손상을 방지한다.
하지만 압박 골절로 통증만 있을 경우에는 골절의 치유를 기다리며 통증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만약 2주 이상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국소마취를 통해 척추체 성형술 등을 시행한다.
▲생활 속 예방
골다공증을 생활 속에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칼슘 섭취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일일 칼슘 섭취량이 500m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은 1000mg 이상으로, 절대적인 양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서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우유가 가장 좋고, 녹황색 채소나, 두부, 멸치, 미역 등이 있으며, 육류나 과일, 곡류에는 조금 부족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시금치와 땅콩 등은 칼슘은 많이 있으나 칼슘 흡수를 저해시키는 물질이 들어 있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비타민 D는 소장의 칼슘 흡수에 필수적인 물질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막아줄 뿐 아니라 근력을 증가시키고, 낙상의 위험을 낮춰 골절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약 15∼30분간 쬐어주면 피부에서 생성된다. 비타민 D를 포함하는 음식으론 고등어와 참치, 연어 등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노른자, 치즈 등이 있다.
운동은 조골세포의 활동을 자극하므로 가벼운 조깅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여성들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일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저체중에 이르면 뼈에 유익한 압박력이 적어져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충분한 수면 등으로 호르몬의 균형을 잘 맞춰야하고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뼈의 칼슘 배출을 촉진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금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