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의 고질적인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 설명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성대결절이 오기가 쉽다. 더불어 장시간 교단에 서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줘야 하는 교사들도 다른 일들과 같이 직업병에 시달릴 수 있는 직업이다.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과장의 도움말로 관련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자.
교사들 하루 수업시수가 최소 평균 5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시간 이상 만큼 말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들과 다르게 한번에 많은 인원들을 통솔하고 교육해야하는 업무가 주된 직업이다 보니 목소리 크게 내야한다. 이렇다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성대결절 환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거나 무리한 발성 때문에 발생하는 성대 질환이다. 성대결절이 오게되면 쉰목소리가 나오고, 무리한 발성탓에 성대에 국소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성대결절은 염증성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음식물을 섭취할때는 이물감이 없고 통증 역시 동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특히 높은 톤으로 정확히 발음을 해야하는 교사는 이러한 부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성대결절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경과나 음성 남용 등에 따라 결절의 크기, 색깔 및 대칭도가 틀리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미세혈관 확장 등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상이 있을시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교사들은 장시가 수업에 따른 목소리 남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목의 피로를 낮춰주어야 한다. 더불어 성대에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마사지를 하는 등 개별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지금은 스마트 기기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장비들로 수업 환경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여전히 칠판에 백묵을 쓰는 교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강의 중 판서를 위해서도 교사와 칠판을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그런데 이러한 칠판글씨 쓰기가 잦은 교사들은 어깨 관절의 고통을 자주 토로하는 편이다. 바로 오십견 때문이다.
보통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정식 질환명은 견갑관절주위염이다. 어깨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고, 그로인하여 근육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하루에 판서를 위해 몇 시간씩 팔을 들고 필기하는 행위,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 교사들 사이에 오십견 발병률을 높인다.
처음에는 관절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고 가만히 서있거나 누워있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채 방치해두면 움직임은 더 어려워지고 통증도 심각해진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목, 팔, 등 허리 등 다른 부위로까지 통증이 전이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평소 예방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여 어깨근육의 뭉침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만약 통증이 심할경우에는 작은 찜질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교사는 교실에서 대부분 서있는 상태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수업 시간 내내 앉아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달리 교사는 효과적인 설명을 위해 앉기보다 일어나서 수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다리 쪽은 물론 혈액순환에도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하기가 쉬워 하지정맥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팔다리에 분포되어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큰 심부 정맥과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 그리고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 정맥 3가지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그 중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원인 다리의 표재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교사들이 주로 앉아 있기보다는 서서 수업을 오랫동안 지도하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이 높다. 그중 남자보다는 여자쪽이 더 흔하고, 특히 임신했을 때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오래 서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에 종아리에 생긴 통증으로 잠에서 깰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뭉쳐져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 평소 몸에 꽉끼는 옷을 즐겨 입거나 부츠 등을 신으면 정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다리를 꼬는 등의 다리를 압박하는 습관 역시 정맥류가 생기긱 쉽다. 오랜기간 서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의자에 앉는 등 다리쪽의 피로도를 낮춰주어야 한다. 더불어 비만에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지방질 많은 인스턴트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승의날은 인간의 정신적 인격을 가꾸고 키워주는 스승의 높고 거룩한 은혜를 기리어 받들며 선생님들의 노고를 바로 인식하고 존경하는 기풍을 만들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취지문에서 제정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대해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면 좋을 듯 하다. 더불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사들의 직업병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둔다면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노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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