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사람들과 단명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영국 웨일즈 대학병원 데빗 갈라셔 박사팀은 유럽 7개 국민 10억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흡연, 음주, 선호 음식, 성격, 일하는 태도, 사회적 지휘, 경제상황, 결혼여부, 가족과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들을 조사한 결과 장수하는 사람들의 제일 큰 공통점은 부부가 함께 사는 기혼자이고 사회적으로 절친한 친구들의 수가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즉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건강한 삶을 유지했다. 전체 평균에 비해 사망률이 10~15% 낮았고, 또한 이들 모두는 노년 이후에도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무엇인가 항상 열심히 일을 찾아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연전에 여든 나이로 세상을 뜬 뉴욕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사파이어는 자신의 마지막 칼럼인 ‘절대 은퇴하지 마라( Never retire)’라는 논제에서 중년 이후에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일의 경중과 경제적 이익에 관계없이 무조건 뭐라도 해야 하고, 은퇴란 마음 약한 사람들이 즐거운 노년의 삶을 자포자기하는 인생포기라 했다.
노년까지 인생의 삶을 즐기며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었던 사람들 중에는 개인사업가나 정치인외 예술가들도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80세에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했고, 20세기 서양미술 최고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는 91세까지 7명의 여인들과 열렬한 사랑을 하며 4만 5000점의 그림을 그렸다. 3차원적 영상 카메라의 최초 개발자인 코닥 카메라회사의 쉰들러와 테일러는 개발 당시 60대 초의 은퇴 직전 연령이였다. 그 유명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설립자인 센더스는 그의 나이 65세 때 청소년들의 기호음식을 오래 관찰하다가 기존 입맛을 바꾸는 특유의 닭 튀김법을 개발하고 세계적 닭 튀김 회사를 설립했다. 또 아이들의 운동화 뒤축에 고무바퀴 하나를 달아 아이들이 걸을 수도 있고 미끌어지듯 땅위에서 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로저 아담스는 손자들이 뛰어노는 모습에서 그의 나이 70세에 전세계 어린이들이 꼭 갖고 싶어하는 바퀴 달린 운동화인 힐리스 회사를 창업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84세의 나이까지 1000가지가 넘는 특허를 딴 발명가 토마스 알바 에디슨이 보여주듯 노화를 극복하고 매사에 대한 관찰과 필요성에 대한 끊임없는 발상의 결과다.
‘천재란 99%의 땀과 1%의 영감’이란 말처럼 고령일지라도 일에 대한 쉼없는 열정과 경험들이 시기와 적절히 조합될 때 커다란 사회적 또는 개인적 창조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유명인이 된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소시민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족이나 사회에 평범한 봉사를 하게 되는데, 노인들의 오랜 사회 경력과 경험들은 언제라도 재충전과 재가동이 가능하다. 꼭 필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 능력과 발상, 사고의 차이이다. 연령은 부수적인 문제다. ‘절대 은퇴하지 마라’는 장수하려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하는 절대적 명제(命題)다.
집안의 유전적인 장수 내력 이외에 노년에 들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최선의 비결은 질병에 대한 몸관리를 철저히 하고, 노년의 경제상태를 잘 유지하며, 오래 축적된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진실한 친구들과 배우자와 함께 무슨 일이라도 즐기는 것이다.
금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