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을 준 한국을 잊지 못해요. 힘들 때 함께 울어주던 선병원 의료진, 이젠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선병원재단(이사장 선두훈) 대전 및 유성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외국인 환자들이 건강 회복 후 다시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방문한 해외환자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온 15명으로 위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신장암, 인공관절, 족부질환 등 선병원 검진센터 및 암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치료받고 완치된 환자들이다.
이들은 20일 선병원을 방문, 치료받던 곳을 둘러본 뒤 서로 치료경험을 공유하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규은 선병원 경영총괄원장은 “입원 중 병마로 고통 받던 환자들을 모두 이렇게 완치된 모습으로 다시 보니 가슴 뭉클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멀리 해외에서 재방문한 이들을 맞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누르베꼬바 사라(63) 씨는 “우리 일행 15명은 새 생명을 준 한국을 잊지 못한다”며, “선병원 의료진에 감사하고, 이젠 가족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누르베꼬바 사라 씨가 선병원 유지만 과장에게 브로치를 선물하고 있다
그는 “낯선 타국에서 1달 넘게 입원하면서 힘들고 우울증으로 많이 울기도 했는데, 주치의 유지만 선생님은 마치 아들처럼 위로해주고 함께 부둥켜 안고 울어주기도 했다. 이젠 저에겐 아들 같은 사람이다”며, 이 자리에서 재회한 유방외과 유지만 과장을 반갑게 얼싸안고 오랫동안 착용하던 브로치를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이어 “전에 다른 병원에서 매년 검진을 받았는데, 선병원에서만 유일하게 암을 발견했고 바로 수술도 하게 됐다”며, “수술하고 3년 정도 지났는데도 항상 전화로 이메일로 연락하고 건강을 걱정해주는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3년 만에 대전선병원을 찾은 누르베꼬바 사라 씨와 유지만 과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지만 과장도 “치료과정에서 어머니처럼 여겨질 정도로 정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게 지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희귀 케이스 족부질환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초이 따찌야나(60, 카자흐스탄) 씨는 “발 디딜 때 통증은 있었는데, 다른 병원에선 희귀하고 어려운 케이스라 수술 자체가 어렵다고 했는데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2017년 작고)가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당장 수술하자고 했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금은 완치된 상태”라며 감사를 표했다.
간호사들의 친절과 따뜻한 배려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에선 입원하면 간호사 얼굴도 보기가 힘든데 선병원에선 여러 간호사들이 수시로 몸 상태를 체크해주고 매번 필요한 것들을 물어볼 정도로 가족처럼 돌봐줬다”고 회상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며 세계 여러 나라로 출장을 다닌다는 그는 “좋은 병원을 선택하는 데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이젠 직원들이 내가 한국에 간다 하면 가족이나 친척에게 가는 것처럼 선병원에 간 줄 알고 있을 정도로 대전시와 선병원 홍보대사가 됐다”며,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주위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신 있게 선병원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병원은 2012년 1천여 명이었던 해외환자가 작년 6천 명을 넘어서며 지방 병원으로써 유일하게 작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 등을 포함 5년 연속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