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년 만에 수면검사 1,000례 달성 쾌거

- 여러 전문의 협진을 통한 '다각도 치료' 시행

- 비수술치료 장치 직접 만드는 노력까지

역병과 폭염과 폭풍을 견디는 나날이 길다. 한숨만 푹푹 나오는 밤이 계속된다. 이쯤되면 그 옛날, 그리운 임 위해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겠다는 황진이도 어쩌면 불면증 환자가 아니었나 싶다. 잠의 난간에 걸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우리, 메이크업으로도 가리지 못 하는 다크서클을 지워주겠다는 곳이 있다. 바로 대전선병원 수면센터다.

◆ 중부권 최고 수면전문센터, 대전선병원

대전선병원 수면센터는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수면검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수면다원검사가 급여화된 후 약 2년 만에 수면검사 1000례를 달성했다. ‘개운한 잠’을 잘 수 없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아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믿고 선택한 곳이 바로 대전선병원 수면센터라는 거다. 장희상 대전선병원 수면센터장은 겸손한 말투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다각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대전선병원뿐만 아니라 유성선병원 수면센터, 이 두 곳은 이비인후과, 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신경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등 여러 전문의들의 협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면에 대한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환자분들에게 가장 큰 어필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라며 “과거에는 수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다학제 협진으로 최적의 수술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정확한 요인을 파악할 수 있어 운동 및 식이요법 관리와 양압기와 같은 장치 착용 등 수술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는 전체 인구의 20~30%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서는 수면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수면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에 비해 전문병원 수가 적은 데다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만큼 수면질환치료 황무지였던 중부권에서 대전선병원 수면센터의 존재는, 그들이 수행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장 센터장은 “지난 2018년 수면검사 비용이 급여화되면서 수면 질환에 대한 치료의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근 2년 동안 1000건의 수면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수면질환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수면기사와 수면검사실을 점차 늘려왔고 지금은 중부권에서 가장 수면질환에 대한 경험이 많은 병원이 돼 환자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이를 발판으로 더욱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 수면센터 과장들은 다양한 학회활동을 하고 타 병원과 교류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사 1000례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많은 케이스의 환자분들은 단순히 수면 그 자체의 문제를 가지고 계신 경우보다 비만, 수면환경, 기저질환, 유전적 소질 등 많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단순 수면센터에 머무르지 않고 수면비만센터로 영역을 확대해 수면뿐만 아니라 비만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진료, 운동치료, 식이요법 등 토탈케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준비 중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심한 코골이, 무호흡증 따라온다

외로움을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잠 못 이루는 밤’은 감성적이지만 ‘코골이 들리는 밤’은 슬픔마저 감퇴시킨다. 우리 삶에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을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 나머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수면질환 중에서도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코골이는 위험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저희 수면센터에는 불면증, 주간 수면과다, 악몽, 몽유병, 이갈이 등 여러 가지 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면치료가 가장 필요한 경우는 코골이, 수면 중 발생하는 무호흡입니다. 특히 심한 코골이를 겪는 분이라면 수면 무호흡이 자주 관찰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땐 반드시 수면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며 “이런 무호흡을 오래 동안 방치하거나 과음한 날에 무호흡이 한번이라도 길게 나타나면 부정맥, 협심증의 발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 무호흡에 대한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 섬세하고 전문적인 '검사 및 비수술치료'로 환자 만족도 'UP'

대전선병원 수면센터는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에도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많은 환자들이 선병원을 찾는 이유다. 단순 진료를 보고 진단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비수술치료에 필요한 장치를 직접 만들어 치료한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외국 논문에 따르면 무호흡을 동반한 중증 폐쇄성 수면장애 환자들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놀랍게도 양압기를 적절히 사용해 치료하자 그 위험도가 정상인에 근접할 정도로 매우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높으며 양압기 등 장치의 중요성이 높다. 대전선병원은 물론 유성선병원에 있는 수면센터는 구강내과에서 구강내장치를 직접 제작해 처방하고 있는, 전국에 몇 안 되는 병원 중 하나다.

장 센터장은 “가장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방법은 양압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양압기는 수면을 취할 때만 코 마스크를 써서 약한 공기를 코를 통해 불어넣어줘 수면 중에 좁아진 목젖이나 혀를 공기의 힘으로 살짝 들어주어 정상적으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아주 안전하고 자동법이 간단한 장치입니다”라며 “이런 양압기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에게 꼭 맞는 공기의 압력을 찾는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세밀한 검사를 통해 경증으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압력을 찾아주는 양압기 치료를 처방하며 중증의 무호흡이 있으신 분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있으신 환자분에 대해서는 양압 압력 적정성 검사를 추가적으로 반드시 시행해 양압기 사용의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압기 압력 적정성 검사는 고도로 숙련된 수면기사가 밤을 세워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수면질환에 대한 검사의 필요성은 굉장히 높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병원 수면센터에서는 한 달 평균 15건 이상의 압력검사를 시행, 타 병원보다도 양압기 사용에 성공하는 환자가 많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수면질환은 수면 중에만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러가는 것에서부터 낮에는 졸음, 집중력저하, 무기력, 발기부전, 혈압상승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장 센터장은 이상증상이 나타날 시 최대한 빨리 수면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면장애는 수면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해서 보면 인생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큰 증상이 아니더라도 수면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수면센터를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